의약업체인 녹십자가 대신생명을 인수했다. 녹십자는 앞으로 대신생명을 건강보험 위주의 보험사로 만들어 의약업과 연계해 종합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녹십자를 대신생명 매각의 최종협상자로 결정하고 이달 안에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대신생명 매각은 자산부채 이전 방식으로 진행돼 녹십자는 오는 6월 안에 신설 보험사를 설립해야 하며 이 보험사로 대신생명의 보험계약 등 자산과 부채가 이전된다. 대신생명의 인수가격은 35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예보는 신설 보험사에 순자산 부족분 1,400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이와 관련, 예보의 한 관계자는 “신설 보험사 설립 후 정부의 계약이전 명령일을 기준으로 자산실사가 다시 한번 실시되기 때문에 인수가격과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말 현재 마이너스 389.5%인 대신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공적자금 투입 이후 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신생명 인력 100%를 고용승계하며 회사이름을 교체해 9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한다.
한편 녹십자는 대신생명 인수를 통해 종합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병원 신설과 함께 의약업과 생보사ㆍ병원을 연계해 고객에게 일생 동안 맞춤식 건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녹십자의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 사업진출은 현재 추진 중인 종합헬스케어(건강관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으로 대신생명 인수를 계기로 기존 생명보험산업에 보건의료사업이 연계되는 새로운 모델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