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G 이통 원천 기술국 자리매김

■ 한국 '와이브로 기술' 국제표준 채택<br>장비수출 5년간 31兆등 경제 파급효과 막대<br>美·유럽서 상용화된 WCDMA와 한판 승부<br>中반대 극복·음성품질 안정성 확보가 과제



우리나라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와이브로(Wibroㆍ휴대인터넷)가 3세대(3G)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세계시장으로의 비상을 시작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전파총회(RA)를 열고 와이브로를 포함하는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 기술을 IMT-2000의 6번째 국제표준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5년 후 38조원 규모로 성장할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게 됐다. ◇와이브로, WCDMA 경쟁자로 부각=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3G 이동통신의 원천기술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이미 상용화된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전송방식(WCDMA)과 같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세계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와이브로가 3G 표준으로 채택되면 3G 휴대폰처럼 이동전화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IMT-2000용 공용 주파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렇게 되면 현재 3G 휴대폰처럼 글로벌 로밍을 할 수 있게 된다. 결국 현재 3G 시장을 놓고 이미 서비스에 돌입한 WCDMA 진영과 본격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특히 와이브로나 WCDMA 모두 궁극적으로 음성과 데이터통신을 하나로 통합해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치열한 시장 다툼이 예상된다. 와이브로의 최대 장점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 기존 전화망보다 구축비용이 저렴하고 WCDMA에 비해서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 일본ㆍ영국ㆍ남아공ㆍ브라질 등 36개 국가가 시범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추진 중인 것도 이러한 이유다. ◇와이브로 장비 수출 5년간 21조원 달할 듯=와이브로의 3G 표준 채택은 실리적으로도 상당한 성과물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관련 업계의 수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달 정보통신부에 제출한 자료에서 3G 표준 채택으로 와이브로 장비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앞으로 5년간 9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표준 채택 이전의 64조원보다 30조원이나 많은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와이브로 장비 수출액 역시 21조원에서 31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는 와이브로 장비 수출이 증가하면서 향후 5년간 14조6,000억원의 생산유발, 7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올리고 고용창출 효과도 연간 7만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반대, 단말기 개발 등 과제 산적=하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 역시 산적해 있는 게 사실이다. 시급한 과제는 중국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점.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는 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반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총회 결의문에 ‘중국은 반대한다’는 부속조항을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이 반대한다는 것은 국내 업체들이 세계 최대의 시장에 진출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현지 사업자를 얼마나 잘 설득할 수 있느냐가 최대 과제로 등장했다. 와이브로가 경쟁력 있는 이동통신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음성쪽이 취약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향후 4세대 핵심 통신수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음성 품질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ETRI의 윤천식 표준연구팀장은 “와이브로가 음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에도 아직 도입하지 않고 있는 것은 최적화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와이브로가 차세대 통신수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음성 품질을 보장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와이브로란 와이브로는 와이어리스 브로드밴드 인터넷(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약자로 흔히 무선광대역인터넷ㆍ무선초고속인터넷ㆍ휴대인터넷 등으로 불린다. 국제적으로는 모바일 와이맥스(Mobile WiMax)로 통용된다. 노트북ㆍPDAㆍ이동전화 등 이동형 단말기를 통해 접속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WCDMA에서 사용하는 고속패킷접속(HSPA)과 구분하기 위해 휴대인터넷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지난 200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ㆍKTㆍSK텔레콤 등 민간기업이 참여해 공동으로 개발한 토종기술로 2004년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KT와 SK텔레콤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KT는 올 10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25개 시에 서비스망을 구축한 상태이며 오는 2008년에는 84개 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서비스 가입자는 약 7만명 수준. 하지만 최근 전용 단말기와 와이브로 모뎀 보급이 확대되면서 월 평균 2만명씩 늘어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3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이 삼성전자로부터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받아 내년 4월부터 미국 전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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