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은행으로의 도약을 위해 중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중국 지점을 설립하는 데 이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곧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받을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또 대구ㆍ부산 등 지방은행도 사무소 개설을 추진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은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광저우 지점 설립을 허가함에 따라 오는 27일 운용자금 2억위안(240억원)으로 지점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2년 안에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위안화 영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광저우 지점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문을 여는 해외 점포”라며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점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곧 현지법인 설립을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말 중국 정부가 위안화 예금ㆍ대출 시장 개방과 외국 금융기관에 대한 현지법인 설립 유도 정책을 펼치면서 본격적인 현지법인 설립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 시장은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해외 현지법인이나 지점은 국내 기업의 현지법인 또는 교민을 상대로 영업을 했지만 중국 현지법인은 중국인과 중국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말 쑤저우 지점을 개점하는 등 2012년까지 지점을 53개로 늘릴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설립인가를 받으면 2,400억원을 투자해 현지법인을 세우고 2014년까지 텐진 등 12곳에 지점을 만들 계획이다.
동시에 동북3성의 현지은행 인수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 영업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도 베이징 지점을 곧 개설해 영업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한편 대구와 부산은행은 이달 초 금융감독원에 각각 상하이와 칭다오 사무소를 내기 위한 공식 인가를 신청했다. 이들 지방은행은 연내에 사무소를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