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0월 25일] 가시권에 들어선 대우조선 매각

세계 3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그룹이 낙점됐다.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이 한화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은 예상 최저가격을 넘어섰고 경쟁자인 현대중공업에 비해서도 높은 가격을 제시한데다 비가격적 항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예비후보를 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화와의 계약이 깨지면 입찰이 유찰되겠지만 통상 공정 가격조정폭이 크지 않고 한화그룹의 의지도 강해 결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자금조달 계획, 자산실사 등을 포함하는 본격적인 인수협상 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함으로써 국내 최대 인수합병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본협상이 무난히 이뤄져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한화는 재계 순위 ‘톱 10’에 진입한다. 아울러 사업구조의 중심축이 금융에서 중공업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힘을 쏟아온 한화가 플랜트 부문에 강점을 가진 대우조선을 품에 안으면 에너지 관련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이번에 한화는 대우조선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육성, 오는 2017년까지 조선ㆍ해양플랜트ㆍ자원개발ㆍ해양도시개발 등의 사업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떠안음으로써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금융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만큼 당장 인수자금 조달방안이 관심거리다. 이와 관련해 한화는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르면서 해외 유력투자자들과 추가 접촉을 해왔고 국민연금이나 시중은행이 추가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들어오는 데 대해 산업은행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 조선시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추격해오는 중국 등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또한 최근 강성을 보이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와의 원만한 대화를 통해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드는 것도 과제다.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대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워크아웃에서 벗어난 기업이다.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한화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로 세계적인 조선회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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