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27일 『군필자에 대한 경력인정 여부는 기업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제도적 장치를 마련, 기업들에게 강제적으로 인사 규정을 바꾸도록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현대·삼성·LG·SK 등 대기업들은 대부분 군필자에 대해 채용상의 특혜가 없으며 호봉을 높여주는 등의 혜택을 주지 않고 있다. 일부 대기업과 중견 기업들이 계열사별로 군 복무기간에 따라 1∼2호봉씩 높여주고 있으나 다른 인사상 혜택을 주지 않는 상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군경력을 인정하자면 기존 사원들까지 소급 적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신입 사원에만 혜택을 줄 것인지 등이 불명확하고 어떤 방식을 취하든 또 다른 형평상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 인사담당 관계자도 『군필자 경력 인정이 필요하다면 개별 기업들의 내부 사정을 감안, 자율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다』며 『군경력 인정은 일종의 연공서열에 의한 인사혜택 방식으로 능력 및 성과위주의 연봉제가 일반화되는 시대에 걸맞지 않다』고 말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군경력 인정문제는 비용문제가 만만치 않은데다 사원들간 기존의 임금 서열이 뒤바뀌는 등 혼란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동영 기자SON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