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이컵·성형기 日본격 진출-현진제업

자판기용으로 상징되는 국내종이컵(용기 포함)시장은 99년말 현재 600억원 규모. 이 시장에 200여개의 군소업체가 참여,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으로 시장질서가 극도로 혼탁한 상황이다.그런데다 97년부터 시작된 IMF사태로 인해 종이컵 제조 상위10개 업체 전부가 부도를 맞거나 부도위기에 몰릴 정도로 타격이 컸다. 『단순한 자판기용 종이컵 생산으로는 이익이 없습니다. 현진은 아이스크림, 음료용 종이컵 생산을 거쳐 고부가가치의 식품포장용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화의중에 있는 ㈜현진제업 김창석(金昌錫·56·사진)사장은 당시 위기를 라면용기 등 새제품개발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98년 사회적 환경이 金사장을 재도약의 길로 인도했다. 그해초 일본에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환경호르몬파동은 특히 컵라면용기를 집중부각하면서 대체용기 개발을 촉진시켰다. 또한 정부에 의한 컵라면 용기 사용규제 강화는 용기재질 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환경부는 2000년 1월1일부터 컵라면 스티로폼용기 사용량의 10%를 감량해야 하고 2002년 1월1일부터 60%이상을 감량하도록 고시했다. 이에 힘입어 金사장은 98년12월부터 대한펄프 및 일부 라면제조기업과 공동으로 본격개발에 착수, 99년8월 라면용 종이용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진제업은 현재 빙그레, 동원등 라면업체에 라면용 종이용기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평균 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金사장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만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며 『라면제조업체들과 새로운 제품개발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金사장은 66년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 79년 당시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자동판매기 사업에 관심을 가지며 지금의 현진제업을 설립했다. 그해 12월 독일에서 성형기 1대를 도입하여 종이컵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83년에 현재의 안산 반월공단에 터를 잡고 87년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이컵성형기를 자체생산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金사장은 수출에도 주력, 지난해 일본에 종이컵과 종이컵성형기를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으로 35억원을 수출했다. 올해는 60억원이 수출목표다. 『지난해는 매출액이 15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라면용기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매출 25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金사장은 기필코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며 두주먹을 불끈쥐었다. 최수문기자CHSM@SED.CO.KR 입력시간 2000/04/02 19:45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