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넘치는 오일달러 덕택으로 각종 소비재 수입도 늘고 있다. 사우디는 이제 건설ㆍ플랜트 위주의 수출시장에 머물지 않고 자동차ㆍ전자제품의 주요 시장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산 에어컨은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열사의 땅 사우디를 식혀주고 있다. 사우디는 고온의 기후로 매년 200만여대의 에어컨 신규 수요가 발생한다. 한 가구당 평균 3.5대의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는 사우디에서 한국산 에어컨은 지난해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사우디 에어컨 시장은 자국산이 여전히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공략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도 한국산 에어컨이 가격 대비 품질면에서 매우 우수하다며 격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의 자동차도 사우디에서 최근 부쩍 판매량이 늘고 있다. 버스시장에서는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지난해 1위로 올라섰으며 승용차 역시 소형차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중동의 맹주로 무슬림을 대표하는 사우디에서는 꼭 지켜야 할 5가지 의무가 있다. 모든 무슬림에게 적용되는 이 의무는 외국인이라도 잘 숙지해야 현지 사업이나 생활에 문제가 없다. 첫번째는 ‘증언(사하다)’으로 알라 이외에는 신이 없고 무하마드는 신의 사도임을 선서하는 것이며 두번째가 ‘예배(쌀라)’다. 이는 하루 다섯 번씩(새벽ㆍ점심ㆍ오후ㆍ일몰시ㆍ저녁) 성지 메카의 카바 신전을 향해 예배하는 것. 세번째는 단식(싸움)으로 이슬람력 라마단 달(9월)을 성월로 정해 한달 동안은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음식이나 음료 등을 금한다. 네번째와 다섯번째는 각각 희사(쟈카트)와 성지순례(하지)다. 희사는 수입의 40분의1을 스스로 납부하는 것이다. 사우디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하려면 전통적 종교생활과 문화에 대한 존중은 필수적이다. 그래서 이슬람적 가치를 우리 기준이나 서구적 잣대로 폄하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