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저축은행 창구에서도 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오히려 '꺾기 발급'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9월 내놓은 '저축은행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발전방향' 대책의 일부 성과물을 이달 중 연이어 내놓을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저축은행업계는 우선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국민카드와 단독 신용카드 발급제휴를 맺는다.
신용카드 발급은 수익성 그 자체보다 '지역밀착형 및 관계형 영업 강화'의 일환으로 은행·카드지점을 따로 방문하지 않고도 저축은행에서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저축은행의 한 대표는 "신용카드 발급이 수익성에 큰 도움은 못 되지만 저축은행의 오랜 고객이 요청시 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앞으로 일어나지 않게 된다는 점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대출이 급전이 필요한 경우 많이 이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강제 발급 등 꺾기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의 사전적 대응 조치가 요구된다.
당국은 이와 함께 앞으로는 저축은행들이 반드시 신용평가시스템(CSS)에 근거해 대출해야 하도록 규정을 마련한다.
금융당국은 이용고객의 70% 이상이 저신용자임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이 자체 CSS 구축에 소홀하다고 판단, 저축은행중앙회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해당 사안 개선을 위해 논의해왔다.
전체 90개 저축은행에서 현재 자체 CSS를 사용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23개사이며 40개사는 중앙회의 표준 CSS를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27개 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을 취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감독 당국은 △중앙회의 표준 CSS가 꾸준히 업데이트되지 않는 점 △CSS를 근거로 대출하지 않는 점 등을 개선할 방침이다.
감독 당국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CSS는 형식적으로만 존재해 대표·임직원들이 자의적으로 대출하는 경우가 발생했는데 규정을 마련하면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