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4년 1월 ‘e러닝 산업발전법’이 제정되면서 본궤도에 오른 e러닝 시장은 온라인으로 한정됐던 교육 방식이 방송으로까지 확대됐으며,산업 범주 역시 솔루션, 콘텐츠, 서비스(일반기업ㆍ사설학원ㆍ정규교육) 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러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으며,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사교육비 부담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는 ‘해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공교육의 구조적 문제점을 단기간에 해결하는 것이 요원한 현실에서는 e러닝이 가장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는 것이다.
◇e러닝 시장 가파른 성장세= 산업자원부와 전자거래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2005년 e러닝 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러닝 시장 규모는 1조4,700억원으로 전년의 1조3,000억원에 비해 13.3% 늘어났다.
이를 분야별로 보면 서비스가 8,897억원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콘텐츠(3,363억원, 22.9%)와 솔루션(2,448억원, 16.6%)이 잇고 있다.
정부는 e러닝 시장이 매년 15~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e러닝 시장은 1조7,000억~1조7,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10년에는 4조4,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 전망은 인터넷TV(IPTV) 등 통방융합 서비스를 전제하지 않은 것이다. 아직까지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방송 영역까지 포함할 경우 오는 2010년 e러닝 시장은 6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e러닝 시장은 U(유비쿼터스)러닝, M(모바일)러닝으로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IT(정보통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e러닝 시장의 성장세 역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구 등 지방교육청 산하 학교에서는 특수 과정으로 무선인테넷을 기반으로 한 U러닝을 시작한 곳이 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을 통한 학원 수강도 가능한 상태다.
◇e러닝 ‘수출시대’도 눈앞= 지난해 e러닝 업체 수는 381개로 2004년의 258개에 비해 무려 47.7%나 증가했다. 투자 역시 활발해 지난해 투자 실적이 있는 e러닝 기업은 전체의 46.3%에 달했으며, 기업 당 투자액은 2억1,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자연스럽게 고용 증대로 이어져 지난해 e러닝 인력은 1만6,413명으로 2004년의 1만3,248명에 비해 23.9% 늘어났다.
e러닝 업체들은 올해도 신규인력 확충에 나서 기업 당 5.6명의 인력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산업연관 효과 때문에 9개 정부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e러닝산업발전위원회는 최근 e러닝 경쟁력 강화와 수요창출을 목표로 하는 ‘e러닝 산업의 발전 및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의 고령화 현상 역시 e러닝 시장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년층 인구 증가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 e러닝을 통한 재교육이 힘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현대사회에서의 노동력은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인력인 만큼 e러닝이 재교육을 위한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국내 e러닝 사업자 중 9.9%는 현재 해외시장에 진출해 있고, 앞으로 33.8%의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계획으로 있어 e러닝의 ‘수출시대’도 조만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