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국 FRB] "한국 원화강세 과민대응 말아야"

【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고위인사들은 한국이 원화강세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말고 지속적인 외화유입을 통해 은행과 기업의 재무구조 건실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미국 중앙은행 고위층들은 한국에 유입되는 외국자본이 가급적 직접투자 형태를 취하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견해는 피터 피셔 부총재와 S. 세치헤티 부총재등 뉴욕 FRB간부들이 최근 한국은행 뉴욕 사무소측과 접견한 자리에서 제시됐다. 미 중앙은행 간부들의 견해는 외화유입에 따른 원화절상이 수출경쟁력을 저하시키므로 정부가개입할 것을 주장하는 국내 경제계와 견해가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FRB인사들은 한국이 직접 투자자본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기업소유권을 완전 개방할 것을 권했다. 이들은 동시에 금융기관에 대한 철저한 감독을 통해 과도한 단기외채 도입, 과대채무 기업들에 대한 방만한 대출을 철저히 감시하면 해외자본유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가치를 높히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미국에 투자하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동시에 외국인투자자금은 미국의 경상적자를 메우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미국경제가 약화되거나 외채가 누적돼 자금이 유출될 경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국내투자가 둔화돼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될 것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FRB의 견해다. 이 경우 금융기관 및 기업의 채무구조가 건실하면 경상적자와 통화가치하락에 따른 부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FRB는 한국이 진정한 자본자유화를 지향하되 은행과 기업의 재무구조 강화, 투명성 확보, 거시경제안정 등을 통해 경상수지적자를 해결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뉴욕 FRB부총채를 지냈던 F.미시킨 컬럼비아대 교수도 『한국의 은행과 기업의 수지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며 환율등락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급격한 환율변화에 따른 환리스크부담은 무분별한 단기자본 유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원화강세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은행과 기업의 외채상환을 용이하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체질이 건강하면 환율왜곡이 조만간 교정될 것이며 수출업체들도 환율변동에 적응하는 체질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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