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익경영·주인정신·정도영업...’ 금융권, 화두는 ‘내실’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이 ‘내실경영’을 경영화두로 삼았다. 단기적인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시각으로 시장과 고객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 한해 동안 거둬온 성과들을 잘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내 금융권간 경쟁은 연말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4일 월례조회를 통해 “선진 보험사의 대표적인 지표인 9080을 달성하기 위해 단기성과, 목표관리 위주였던 과거 영업체제에서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는 새로운 영업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9080 전략은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을 90%, 25회차 유지율을 8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판매과정의 결점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삼성생명의 현재 13회차 유지율은 84%이다. 삼성생명은 이를 위해 실적향상을 위해 사업부, 지역단 등에서 영업목표를 부여하던 것을 없애고, 사업부 등이 주관하는 판촉을 위한 각종 시책 중심의 영업도 자제키로 했다. 또 이같은 외형 성장 자제 외에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지점장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실적 및 조직관리를 자율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과거 관행이 반복될 경우 CEO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전용 핫라인도 구축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지난 1일 4·4분기 “각 조직 리더들이 자율적으로 목표를 정해 추진하는 ‘책임경영’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영업범위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한편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고객 요구에 맞춰 상품과 서비스를 한발 앞서 제공해 올 한 해 흘린 땀과 노력의 결과들을 잘 거둘 수 있도록 마무리를 잘하자”고 강조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도 이날 대전광역시에서 충청영업본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우리나라 1등 은행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도 영업 정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내분 사태를 겪고 있는 이백순 신한은행장 역시 “흔들리지 말고 주인정신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신한은행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밝혔다. 한편,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KB금융 출범 2주년 기념사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며 소매금융부문 강화를 주문해 치열한 영업대전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