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임기 5년을 마치고 24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동교동 사저로 돌아갔다.
이로써 지난 98년 2월 25일 외환위기 속에서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했던 김 대통령은 5년의 임기를 마치고 평범한 시민이 됐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위대한 국민에의 헌사(獻辭)`라는 제목의 대국민 퇴임인사를 통해 “지난 5년 동안 격려하고 편달해 주신 국민 여러분의 태산같은 은혜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면서 “우리 국민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가지고 떠날 수 있게 되어서 저는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햇볕정책은 한반도 긴장을 크게 완화시켰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평화적으로 교류ㆍ협력하다가 서로 안심할 수 있을 때에 평화적으로 통일하는 길로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앞으로도 저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민족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의식기자 esa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