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의(57ㆍ사진) KB국민카드 대표는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KB금융그룹 내에서 많은 경력을 쌓아온 만큼 이를 토대로 회장추천위원회 면접에서 KB금융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현안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어렵사리 통화가 연결된 최 대표는 KB금융그룹 회장 후보로서의 포부와 본인만의 강점 등에 대한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꼈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KB금융그룹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그는 "후보로서 할 수 있는 말은 인터뷰에서 내놓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진 사퇴 전망에 대해선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대표는 지난달 31일 본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쇼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도전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고 현재 상태에서는 면접 일정이 정해지면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만큼 회추위 의중에 따르는 게 정도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회추위 쇼트리스트에 오른 마당에 예정된 순서를 거스를 이유는 없다"며 "일정대로 인터뷰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 내 경험이 많다는 점을 회추위원들에게 설명하겠다"며 자신만의 강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현재 최 대표는 KB금융지주 회장 외에 국민은행장 후보로도 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010년 국민은행장 선출 당시 민병덕 국민은행장과 치열한 접전 끝에 은행장에서 떨어지고 KB국민카드 대표로 취임했다.
최 대표는 4명의 회장 후보자 중에서도 조직 장악력 및 업무 추진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KB국민카드 대표로 선임되기 전 국민은행에서 인사부와 개인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0년 강정원 행장이 사퇴했을 당시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활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