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증시침체 냉정한 대처를

이라크전과 관련해 깊어지고 있는 외교적 위기는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서양에 걸쳐 있는 긴장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고, 가뜩이나 약한 펀더멘털에 근심과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3년전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75%나 폭락했고 유럽 주가도 90년대 중반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까지 추락했다. 일본도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주들의 거품 붕괴와 네덜란드 기업 아홀드의 회계부정 등과 관련된 경영진에 대한 불신임은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심지어 믿을 만한 곳에서 조차 기업순익과 전망이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비용도 여러 측면에서 오르고 있다. 인건비뿐 아니라 연금ㆍ건강보조비용ㆍ스톡옵션 등 지금까지 비용으로 잡히지 않았던 것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고유가 역시 부담 요인이다. 모든 분야에서 규제가 늘고 있는 것도 그렇다. 기업들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저가공세 상황에서 이러한 비용을 감내하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쟁의 위험은 이미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담당자들로 하여금 “어떻게 이라크전의 대가를 치를 것인지”에 대해 답하게끔 하고 있다. 전쟁위험 외에도 테러 공격에 대한 걱정, 소비심리 하락, 미국과 유럽사이의 긴장에 의한 무역분쟁, 폭스 바겐의 최근 실적발표에서도 나타났듯 유럽 수출기업들에 대한 약한 달러 부담 등의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 경영진이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이 같은 상황은 경제 성장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기업 전망이 악화될수록, 잠재적인 위험은 더 커진다. 위험은 먼저 부실채권에 따른 채권기관들로부터 올 것이고, 주식시장 침체로 지급불능이 우려되는 보험회사들도 대상이다. 암울한 분위기는 주식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다른 곳의 경우 상황은 다르다. JP모건 국가별 국채지수는 과거 3년 동안 거의 30% 전체 수익률을 보여준다. 금값은 21% 상승했고 미국과 영국에서는 집값도 올랐다. 그러나 이들 분야 중 일부에서 거품이 생길 수 있고,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각이 널리 통용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부지출과 중앙은행의 통화팽창 노력에 의해 보다 견고한 주식 가격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주식가치를 보다 자세히 보게 할 것이다. 주식투자는 냉정한 머리를 요구하는 장기간에 걸친 사업이다. 작금의 좋지 않은 소식들은 당장의 위험에만 주의를 기울이게끔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3월1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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