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전자단기사채 총발행액은 501조3,812억원으로 지난해 1월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발행된 기업어음 804조5,946억원의 62.3%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500조원 돌파 이후에도 증가세가 계속 이어지며 22일 현재 515조9,00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이달 기준 일 평균 발행금액은 3조651억원으로 본격적으로 발행이 시작된 지난해 5월 571억원에 비해 무려 53.7배나 급증했다.
박종진 예탁원 전자단기사채팀장은 "최초 전자증권인 전자단기사채가 단기 금융시장에서 기업의 신규 자금조달 수단과 투자자들의 새로운 금융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은 증권회사(49.9%)와 유동화 회사(15.6%)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반회사의 경우 카드사·유통회사·공기업·캐피털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발행기간은 증권신고서 상 면제 기간(3개월 이내)을 고려해 대부분 3개월물 이내로 발행됐다. 특히 7일물 이내의 초단기물 위주의 발행 추세를 보였다. 콜차입 대체를 위한 증권회사의 발행이 210조4,000억원으로 전체 초단기물 발행량의 69.8%를 차지했고 카드회사와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회사 순으로 발행이 많았다.
전자단기사채는 등록기관인 예탁원의 증권정보포털(SEIBro)을 통해 전체발행량, 발행회사별 발행한도 및 발행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예탁원 관계자는 "전자단기사채는 발행회사와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 역선택 및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며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