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출범 이후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수사해온 삼성 특검팀이 1일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사건과 관련해 이 회사 전 직원 윤모씨를 소환조사하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나섰다.
유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삼성SDS가 BW를 발행할 당시 상부로부터 긴급자금 600억여원을 조달할 계획을 만들라는 지시를 일방적으로 받고 기안을 했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삼성SDS는 지난 1999년 2월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전무 등에게 주당 7,150원씩 모두 230억원의 BW를 발행했으며 이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이 전무 등의 지분율을 높여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유씨를 상대로 BW 발행 경위와 발행 과정에 SDS 고위 간부의 지시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국세청으로부터 삼성 임직원들의 과세자료 등을 제출받아 분석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었으나 국세청이 협조를 거부했다. 국세청은 “특정 개인에 대한 자료를 영장 없이 임의로 넘길 수 없다”며 특검팀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