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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홍기화 KOTRA 사장

"수출 선봉장 걸맞게 혁신 지속"<br>연내 정부투자기관중 직무급제첫도입 추진<br>토털마케팅 위한 시장벨트화 사업에 최대 역점<br>관련단체·기관등에 해외무역관 전면 개방키로


[CEO와 차한잔] 홍기화 KOTRA 사장 "수출 선봉장 걸맞게 혁신 지속"연내 정부투자기관중 직무급제첫도입 추진토털마케팅 위한 시장벨트화 사업에 최대 역점관련단체·기관등에 해외무역관 전면 개방키로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관련기사 • 언변·추진력 뛰어난 팔방미인형 “올해 KOTRA의 최대 화두는 사업구조 전략화, 서비스 전문화, 그리고 지속적인 혁신입니다.” 오는 4월 취임 1주년을 맞는 홍기화(59ㆍ사진) KOTRA 사장은 올해에도 명실상부한 수출지원기관으로서의 변신과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KOTRA는 요즘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고 인력운영 방식을 전면 재편하는 등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과거의 이기주의와 폐쇄성을 훌훌 벗어버리고 한국 수출의 선봉장으로서 거듭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13일 서초구 염곡동 KOTRA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홍 사장은 이 같은 변신을 진두 지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자신감과 의욕이 넘쳤다. 아울러 KOTRA 혁신을 위한 고민도 짙게 묻어났다. 홍 사장은 “KOTRA 입장에서는 사업 예산에서 제약을 받는데다 해외 마케팅 지원업무의 경쟁, 수출 업체의 높아진 눈높이 등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무역서비스시장은 더 이상 ‘블루오션’ 환경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과거처럼 주어진 일만 맡아서는 무역서비스기관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홍 사장은 이에 따라 10월을 목표로 정부투자기관 중 처음으로 직무의 가치와 중요성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직무급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홍 사장은 “연봉제도 호봉 개념이 들어 있어 완전한 연봉제라 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직무급제가 반영된 연봉제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현행 직급 중심제 아래서는 육성하기 힘든 전문가 양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능력과 적성에 맞는 근무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홍 사장은 설명했다. KOTRA는 직원 채용 때부터 통상 부문과 투자 부문을 아예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홍 사장은 “KOTRA는 투자유치사업을 강화해야 하는데 성과나 개인 목표관리(MBO)면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어 직원들이 투자유치부서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며 “입사 때부터 ‘통상직’과 ‘투자직’으로 분리해 선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투자 분야를 맡은 직원들의 경우 인수합병(M&A) 전문가 수준으로 특화시켜 해외에서는 투자유치 업무를, 국내에서는 투자부서에 근무하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홍 사장은 정보조사본부ㆍ전략마케팅본부 등으로 나뉘어져 토털 마케팅사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KOTRA 내부 지적에 따라 이를 통합하는 조직의 변화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사장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바로 시장 벨트화사업이다. 세계 곳곳의 무역관이 개별적으로 추진해오던 사업을 일단 산업 벨트 및 시장 벨트로 매트릭스화한 후 다수 무역관이 국경 및 지역을 초월해 공동으로 수행하고 국내 유관기관이 사업 주체로 참여하도록 하는,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는 게 홍 사장의 설명이다. 홍 사장은 “1차년도인 올해 인원 및 사업비의 30%를, 내년에는 40%, 그리고 점차적으로 50%까지 벨트사업비로 배정할 계획”이라며 “벨트사업은 토털 마케팅사업이자 조사ㆍ마케팅 및 투자유치 업무가 유기적ㆍ통합적으로 추진돼야 성공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KOTRA 본연의 업무인 해외자본 투자유치도 홍 사장에게 맡겨진 중요 과제다. 홍 사장은 “KOTRA 사업은 투자유치와 수출 진흥사업이 양대 축”이라며 “외국인 투자 업체의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될 IKP 플라자가 완공되는 10월께 인베스트 위크(Invest Week)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LCDㆍ반도체ㆍR&D센터 등 정보기술(IT)산업 중심의 9대 핵심 타깃 유치 업종에 역량을 집중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고충 처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KOTRA 임직원들은 지난 연말 이후 이런저런 이유로 적잖은 속앓이를 겪었다. 무역협회와 KOTRA의 ‘흡수통합론’이 불거지는가 하면 KOTRA의 위상과 역할을 놓고 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밖에서 들려오는 모든 얘기들을 KOTRA가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이번 일을 KOTRA가 전문화되는 계기로 삼겠다”며 ‘위기에 강한’ 특유의 승부욕을 드러냈다. 홍 사장이 최근 각 부처별로 운영돼온 해외거점방식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KOTRA 해외무역관을 전면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업계에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 홍 사장은 “관련 단체나 협회에서 무역관에 직원을 파견하면 무역관의 전문성이 보완될 뿐만 아니라 무역관의 탄탄한 현지 네트워킹을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벨트사업에 참여하는 기관에게 무역관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세계 100여개 국가 무역진흥기관 중 상담 및 계약 실적까지 책임지는 기관은 KOTRA가 유일하다”며 “600여명의 모든 임직원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홍 사장은 KOTRA 사상 처음으로 ‘내부 발탁’ 사장으로 선임됐다. 내부적으로 그에게 거는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홍 사장의 1년 평가는 성공적이다. KOTRA 업무를 꿰뚫고 있어 내부 혁신 과정에서도 ‘저항’ 없이 원만하게 추진해 지난해 정부의 경영평가에서 2위에 올랐다. 직원들도 홍 사장을 맏형처럼 잘 따르고 있어 일사불란한 일 처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홍 사장은 “최초 내부 출신 사장으로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면서 “오직 KOTRA 사장으로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다시 내부 출신 사장이 나오도록 한다면 임무가 끝나는 게 아니냐”며 활짝 웃었다. 62년 창립 이래 수출 및 투자유치의 엔진 역할을 맡아온 KOTRA의 변신은 이제 홍 사장의 두 어깨에 달려 있다. 입력시간 : 2006/03/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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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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