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에만 진출 황금시장 접근조차 못해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정보기술(IT) 시장 공략을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올림픽을 유치한 데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실시되는 등 IT산업을 포함한 세계경제의 중심국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하락으로 후유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은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IT분야에서는 매년 50% 이상의 시장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1억2,000만명을 돌파,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올라선 데 이어 소프트웨어(SW)ㆍ초고속정보통신ㆍ전자상거래 등 각 분야별로 30~200%씩 성장하는 등 중국 IT시장의 급팽창으로 세계 IT산업이 연명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선진 유럽국가들은 중국 IT시장 진입을 통한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IT시장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에릭슨ㆍ노키아ㆍ루슨트 등 세계 일류의 이동통신 단말기ㆍ장비업체와 MSㆍIBMㆍ시스코 등 SI업체들을 앞세워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중국에 기술연구소를 설립,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중국 학자들을 초청, 산업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등 기반다지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는 최근 이동통신분야, 특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와 시스템에서 그나마 중국 IT시장에 진출했을 뿐 연간 3,000억달러의 황금시장으로 불리는 SIㆍSWㆍPC 등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산업의 표준이 중시되는 IT분야는 중국시장에 진입하지 않고는 세계적 표준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중국과의 상호 호혜적인 산업협력체계를 전략적으로 구축하는 작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노희도 정보통신부 국제협력관은 "한중간 IT분야 협력 효과, 전략적 경쟁품목 분석, IT분야 신규전략상품의 중장기 개발, IT통상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며 "올림픽 유치로 IT분야에서만 3,00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가 전망되는 만큼 구체적인 수혜 업종인 이동통신 단말기ㆍADSL 등 초고속망, 라우터, 정보가전, 무선인터넷게임 등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시장공략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