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뚝섬 주상복합 분양 표류 조짐

작년 6월 3개구역 낙찰불구 2곳 잔금 못내<br>하반기 재입찰땐 내년 공급도 사실상 어려워<br>대림은 '나홀로' 부담으로 분양일정 못잡아



지난해 매각 당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뚝섬 상업용지 주상복합 분양이 장기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3개 구역에 대한 낙찰업체가 결정됐지만 이 중 2개사가 7개월이 지나도록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있고 유일하게 잔금을 치른 나머지 한 개사조차 분양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서울시 재무과에 따르면 뚝섬 1구역과 4구역을 각각 낙찰받은 인피니테크와 P&D홀딩스는 계약금(10%)만 치른 뒤 잔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미납 잔금은 인피니테크가 2,699억원, P&D홀딩스가 3,996억원으로 규정에 의해 연 15%의 연체 이자가 붙는다. 이들 2개 시행사가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뚝섬 상업용지 매각 직후 실시된 강도 높은 세무조사로 자금줄이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자체 자금력이 없는 이들 시행사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돈을 빌려야 하지만 대형업체가 시공을 극도로 꺼리면서 금융권 대출에 필요한 지급보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대형건설사를 대상으로 잇따라 접촉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건설사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을 알려지고 있다. 이들 2개사가 올해 6월말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계약은 해지되고 계약금은 서울시에 귀속된다. P&D홀딩스 관계자는 “잔금 납부나 시공 계약과 관련, 현재 진행 사항을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시공을 꺼리는 것은 과열 경쟁으로 낙찰가가 서울시 예정가보다 2배 이상 높아져져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향후 주상복합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낙찰과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부담 등을 감안할 경우 평당 분양가가 4,000만~5,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밖에 없다. 3구역을 낙찰받아 유일하게 기한 내에 잔금을 치른 대림산업 또한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2개사가 잔금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홀로 분양에 나서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고가 분양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혼자 감당하기엔 벅찼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6월까지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재 입찰에 들어갈 경우 2007년 분양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림산업이 1ㆍ4구역까지 일괄 시공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올해 뚝섬에서 주상복합을 분양할 계획을 잡혀 있지 않고 내년 분양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일괄 시공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한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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