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경제] 美-이란 대화 재개 움직임 관심

지난 주 국제유가는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공격과 이란 핵갈등 심화로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한 주 동안 4%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번 주 국제 원유시장의 최대 이슈는 미국과 이란의 대화 재개 움직임이다. 지난 17일 이란이 ‘이라크내 종파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지난 80년4월 이후 26년만에 양국간 직접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이번 제의가 겉으로는 이라크 문제를 언급하고 있지만 결국 최대 현안인 이란의 핵 문제를 거론하게 될 수 밖에 없으며 따라서 그동안 막혀있던 양국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양국이 직접대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란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지 미지수다. 실제로 미국의 스티븐 헤들리 국가안전보좌관이 “이란이 (핵문제에 대한)압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고 의심한다”며 “이란과 만날 경우 의제는 이라크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해 화해 분위기 조성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미국이 이라크전 개전 이후 최대규모의 무장세력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터 치어렐리 이라크 다국적군 사령관이 “이라크군은 올 여름까지 이라크 영토의 75%를 장악할 것”이라며 소탕작전의 장기화를 시사한 것은 유가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의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하고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시지 않는 한 유가는 계속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도 이번 주 주요 관전포인트다. 지난 주 천문학적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로 ‘국가부도’의 위기까지 몰렸던 미국은 내달 18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자유로운 환율체계’에 대한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안화가 지난 17일 달러당 8.0316위안을 기록하는 등 일주일만에 0.23%나 급등해 시장의 위안화 절상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급격하고 인위적인 절상은 없다’며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어 양국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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