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홈쇼핑 5조시대] 3. 시너지효과로 승부건다

온-오프·온-온라인 결합 매출 쑥쑥LG홈쇼핑의 경영진은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쇼핑몰 사업의 청사진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었다. 당시에는 이미 몇몇 선발 인터넷쇼핑몰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초기투자 비용과 과당 경쟁 등으로 수익은 거의 못내고 있는 형편이었다. 고위층에서는 인터넷쇼핑몰 사업이 시장성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섣부른 사업참여 보다는 일단 관망을 택했다. 홈쇼핑 홈페이지에 수백 종의 상품을 올려놓고 사업성을 검토하던 LG홈쇼핑은 98년 LG홈쇼핑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2000년 5월, 마침내 LG이숍(www.lgeshop.com)을 출범 시켰다. LG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 사업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다. 전산프로그램을 약간 손질 했을 뿐, 주문 전화는 이미 홈쇼핑에서 사용하다 남은 회선을 이용했고 상담원도 근무 형태를 재조정하는 것으로 사업준비를 완료했다. 뿐만 아니라 홈쇼핑에서 팔고 남은 물량을 인터넷쇼핑몰에 올려 놓으면 꾸준히 재고를 소화해 주는 것도 큰 이점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인터넷쇼핑몰 LG이숍의 올 매출목표는 3,000억원, LG홈쇼핑의 올 매출 1조9,000원중 15%를 차지하는 효자로 변신했다. LG이숍이 4년이라는 짧은 시간안에 업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인은 홈쇼핑사업과 병행하며 얻은 시너지 효과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CJ홈쇼핑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두 개로 나누어 운영하던 인터넷쇼핑몰 CJ몰과 i39를 CJ몰(www.Cjmall.com)로 통합했다. 이 후 8월부터 한 달에 20억원 이상의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시작하며 인지도 제고에 성공한 CJ몰은 9월 매출 13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매출규모로 볼 때 CJ몰이 이미 랭킹 5위안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 선발 업체가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의 온-온라인 시너지에 성공한데 반해 현대홈쇼핑은 온-오프라인 유통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e현대백화점(www.ehyundai.com)과 e슈퍼마켓의 조합.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현대백화점 본점, 천호점을 중심으로 인터넷 슈퍼마켓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목동점에 이르기까지 현대백화점 11개 점포에서 'e수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e수퍼는 백화점에 가지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식품을 주문하면 3시간 이내에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서울전역의 95%가량이 인터넷 슈퍼마켓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이 회사도 지난 7월 e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시스템을 완전 통합했다.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간의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으로 약 250만명에 달하는 고객 DB를 통합, 쇼핑 편익증진은 물론 고객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홈쇼핑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또 다른 사업은 카탈로그를 통한 판매다. 홈쇼핑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프로그램 배정ㆍ제작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데 비해 카탈로그 판매는 인터넷 쇼핑몰처럼 저비용으로 상품 판매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또 인터넷쇼핑몰이 젊은 연령층에 효과적인데 비해 카탈로그 판매는 중장년층의 구매유발 효과가 있어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방송시간이 바로 돈으로 연결되는 홈쇼핑에서 시장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방송했을 때의 손실은 치명적"이라며 "이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위한 시험매장(Pre-test market)으로서의 효용만을 따져도 인터넷쇼핑몰과 카탈로그는 홈쇼핑 사업에 요긴한 판매 수단"이라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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