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윤혜경의 파상생품 대해부] <25>ELS 초보투자자 가이드

기초자산, 오를 종목보다 덜 내릴 종목 골라야


요즘 날씨처럼 최근 주식시장에도 봄기운이 퍼지고 있는 느낌이다. 아직 몇 번의 꽃샘추위가 남아 있겠지만 적어도 혹한기는 넘어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천체의 움직임에 따라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움직이지는 사계와 달리 주식시장의 계절은 그 변화를 감지하기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투자자들이 시장의 봄 소식에도 불구하고 아직 ‘보수적인 투자’라는 두터운 외투를 쉽사리 장롱에 들여놓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처럼 시장의 분위기 개선이 감지는 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는 조심스러운 다소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좋은 상품이 바로 주가연계증권(ELS)이다.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에 연동해 특정 조건이 만족될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신종유가증권이다. 위험을 어느 정도 관리하면서 연 10% 내외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오늘은 ELS를 처음 투자하는 초보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먼저 챙겨봐야 할 것은 자신이 가입하는 상품의 원금 보장여부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ELS는 크게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으로 나뉜다. 원금보장형의 경우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과 같은 불안한 장세에서는 원금 보장형 상품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 그러나 원금 보장형은 원금 비보장형에 대해 기대 수익률이 낮고 상황에 따라서는 원금만 보장받는데 대한 기회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말 그대로 일정 조건에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 원금비보장형 상품들도 안정성이 매우 강화되어 있으므로 무조건 기피할 이유는 없다. 예를 들어 최근 일부 원금비보장형 ELS는 만기 주가가 최초 기준 주가 대비 절반까지 하락해도 연 20%에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두번째 살펴볼 사항은 해당 상품의 기초자산이다. ELS는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므로 기초 자산이 되는 주식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방향성의 예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주가의 상승 보다는 ‘하락’ 가능성 여부이다. 즉 크게 오를 기초자산을 고르기 보다 적어도 크게 내리지 않을 기초자산을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관심 기초자산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차라리 직접투자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투자가 될 것이다. 따라서 주가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중소형주보다는 하방 경직성이 강한 우량주에 연동된 ELS를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이 만기, 조기 상환 주기, 조기 상환 기준 지수, 원금 손실 발생 가능 지수, 기대수익률 등 상품의 기본 구조이다. 최근 많이 출시되고 있는 스텝다운(Step Down) 구조 상품은 조기 상환 평가일에 기초 자산이 일정 수준, 즉 조기 상환 기준 지수 이상에 있으면 수익률이 확정되고 조기 상환 평가일에 지급이 되므로 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원금 비보장형 ELS의 경우, 기초 자산이 원금 손실 발생 가능 지수에 도달하면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이 역시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다음 시간에는 요즘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tep down ELS상품 구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한국투자증권 DS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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