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격증으로 취업문 뚫자

희망직종부터 정하고 자신에 맞는 자격증 따야<br>금융·보험분야, 보험계리·투자상담·손해사정사 유망<br>유통은 물류관리·국제무역사, IT는 보안전문가 인기



올 1월 삼성화재에 입사한 이정민(29)씨는 보험계리사 자격증 소지자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이씨는 보험사 취업을 목표로 2005년부터 보험계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 2년 여에 걸친 노력 끝에 지난해 자격증을 딴 이씨는 삼성화재의 보험계리사 특별채용전형에 합격, 굳게 닫힌 취업문을 열었다. 이씨는 “지원서류를 넣은 회사마다 서류전형을 통과할 수 있었다”며 “동기들에 비해 졸업이 늦었고 공인 영어성적 등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보험계리사 자격증 취득이 취업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이씨처럼 취업을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자격증에 대한 수요는 늘 있어 왔지만 요즘처럼 취업난이 심할 때는 자격증의 인기가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학점과 영어 성적만으로는 다른 구직자와 차별화되기 힘든 점도 자격증 취득 열풍의 원인이 되고 있다. ◇희망직종 먼저 정한 뒤 자격증 따면 유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자격증을 따려 하기 보다는 자신의 진로와 희망직종을 먼저 정한 뒤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유망한 자격증이라고 해서 자신의 적성과 취미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취득 준비를 하는 것은 시간과 노력을 더욱 낭비하게 만든다. 유망한 자격증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관심이 있는 것이어야 시간과 노력을 단축할 수 있다. 자격증 우대 사항은 업계와 업종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여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업종이나 직종을 정하고 선호되는 자격증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한 뒤 자격증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자격증은 국가공인자격증과 국제자격증, 민간자격증 등 그 수와 종류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어느 기관에서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지, 어떤 자격증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사전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민간자격증의 경우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취업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알려진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아무리 좋은 자격증도 활용하지 않으면 가치를 발휘할 수 없다. 자격증을 활용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단체나 협회ㆍ모임 등에 가입해 활용방법을 찾는다면 취업 때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금융ㆍ유통ㆍIT분야 유망 자격증= 요즘 구직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업종을 꼽으라면 단연 금융분야일 것이다. 금융권은 임금ㆍ복지 수준이 높아 입사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ㆍ보험 분야의 대표적인 자격증으로 보험계리사, 투자상담사, 종합재무설계사 등이 있다. 보험계리사는 보험 관련 기획업무를 담당하며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일과 보험업자의 서류 기재사항 중 책임준비금ㆍ대부금 계산이 정당한가 등을 확인하는 일이 주된 업무다. 종합재무설계사(AFPK)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가 수행하는 종합개인재무설계 업무 가운데 1차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과의 상담, 자료 수집, 고객의 재무상태 분석ㆍ평가 업무를 수행한다. 한국FP협회에서 주관하며 협회가 제공하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감정평가사, 증권분석사 등의 자격증 소지 여부에 따라 이수과목 일부를 면제받을 수 있다. 증권사 창구에서 주식ㆍ선물ㆍ옵션 매매 및 매매위탁을 권유하거나 투자상담을 해주는 투자상담사(CIC)도 꽤 인기있는 자격증이다. 한국증권업협회가 주관하는 이 자격증이 없으면 증권사 창구에서 주식ㆍ선물ㆍ옵션 매매권유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증권사 취업을 원하는 대졸 미취업자나 실직자라면 취득해볼만 하다. 유통ㆍ물류ㆍIT 분야에서는 물류관리사와 국제무역사, 보안전문가 자격증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물류관리사는 원자재 조달에서부터 물품의 생산 및 상품화 그리고 제품이 고객에게 인도되기까지 물류의 모든 영역을 관리하는 전문가다. 자재를 구매하고 상품을 생산하는 모든 회사에는 물류관리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유통ㆍ물류ㆍ식품업체들이 물류관리사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시 우대하고 있다. 자격시험은 매년 1회 시행하며 물류관리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소양ㆍ지식ㆍ이론 및 실무능력을 평가한다. 국제무역사는 한국무역협회가 국제무역전문가 양성을 위해 시행하는 자격증 시험으로 상반기(6월)와 하반기(11월)에 두 차례 실시된다. 해킹 등으로 인해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보안전문가 자격증도 유망하다. 정보통신기반보호법에 의거해 정보보안 전문업체로 지정받으려는 기업은 국제공인정보시스템 보안전문가자격증(CISSP)과 같은 자격증이 있는 고급 기술자를 일정 수준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도 국제공인자격증 취득 열풍 "인사고과·전문성 강화에 도움" 'MOS' 'CFA' 'FRM' 응시 늘어 최근 들어 국제공인 자격증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많다. 말 그대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자격증이다 보니 수준이 높다고 평가받는 데다 희소성도 있기 때문이다. 구직자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인사고과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국제공인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MOS(MS Office Specialist)는 워드ㆍ엑셀ㆍ파워포인트 등 기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프로그램 활용능력을 인증하는 MS의 국제공인 자격증. 세계 170개 국가와 국내 200여 기업에서 인정해주기 때문에 응시자가 많다. 2006년에는 13만 명, 지난해에는 30만명 가량이 응시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국제약품, 금호건설, 대웅제약, 오리콤, 코오롱 등이 신입사원 선발시 가점을 주거나 우대하고 있다. 넥스젠, 대한생명, 동원증권, 두산건설 등은 직원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는 미국투자관리ㆍ연구협회인 AIMR에서 주관하는 재무관리ㆍ증권금융 분야의 국제공인 자격증이다. 세계 금융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 대기업과 각 금융기관에서 CFA 자격증 취득을 적극 권유하고 있으며 CFA 자격증 취득자에게 입사ㆍ승진 시 각종 혜택을 준다. FRM(Financial Risk Manager)는 외환, 원자재 가격, 이자율 및 주가의 변동성을 선물ㆍ옵션ㆍ스와프 등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해 관리하는 전문가다. 금융기관과 기업을 둘러싼 금융환경의 변동성이 증대됨에 따라 재무위험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FRM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PMP(Project Management Professional)는 프로젝트 관리 분야의 세계최고 자격증으로 미국 PM 전문기관인 PMI가 지난 84년부터 시작한 인증제도다. PM의 전문성 확보와 체계적인 PM 기법을 갖추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개발됐다. 대림산업ㆍ대우건설 등 건설업체는 물론 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SDSㆍ한국IBMㆍ현대정보기술ㆍ쌍용정보통신 등에서 정보산업 분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PMP 인증제도 취득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