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상증자 코스닥社 '시련의 계절'

증시조정에 청약 저조… 주가 급락까지



상당수 코스닥 업체가 증시 조정 여파로 유상증자에 실패하면서 주가까지 급락하는 바람에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스하이텍은 유상증자 청약 결과가 아주 저조한 것으로 드러나 주가가 850원으로 떨어지며 사흘째 하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장비부품 업체인 에이스하이텍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하자 248억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이날 공모 물량 가운데 7억원(0.02%)만 납입됐다고 공시했다. 실제로 에이스하이텍은 지난 10일부터 유상증자 청약에 들어갔지만 이때부터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에이스하이텍의 한 관계자는 "영업적자가 계속 이어지는 등 실적부진이 유상증자 청약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청약 미달된 주식은 미발행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리진도 이날 6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유상증자가 청약대금 미납으로 전량 발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리진도 해외 바이오 기업 인수 테마로 지난달 초 5,7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은 하한가를 기록하며 1,105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 회사는 한국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불성실공시에 해당됐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를 테마로 90억원의 일반공모 청약에 나섰던 아이니츠도 이날 청약률이 40%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나마 청약률이 크게 낮지 않았고 전날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반발로 보합세를 보인 것이 다행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초 매달 1,000억원 미만이던 코스닥시장의 유상증자 금액은 7월 5,843억원까지 급증했지만 증시가 조정으로 들어서면서 다시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테마주에 대한 기대로 자금조달에 나선 업체들조차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어려운 최근에도 유상증자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면서도 "무조건 주주에게 지원을 바라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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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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