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자금 엇갈린 행보… 유럽계 '사자' 미국계 '팔자'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온 외국계 자금이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유럽계 자금은 빠르게 국내로 유입되고 있는 반면 미국계 자금은 이전과 달리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16일 외국계 증권사의 거래량 상위 40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유럽계 자금 창구로 알려진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15일 하루 동안에만 364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6일간 메릴린치 창구를 이용한 순매수 금액은 2,142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다른 유럽계 자금 창구로 평가되는 DSK증권도 사흘 전까지만 해도 매도세를 보였지만 15일에는 47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미국계 자금들은 이달 들어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실제로 JP모건증권 창구에서는 전일 약 1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6일간 825억원이 빠져나갔고 씨티그룹 창구에서도 6일 동안 129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처럼 유럽계와 미국계 자금이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시장에서는 대외상황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계의 경우 남유럽발 위기로 일시적으로 빠져나간 단기자금들이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다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미국계 자금들에 대해서는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들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안정을 찾기 시작하면서 수요 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는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상승추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계 자금 유입은 그리스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대체 수요적 성격이 강하다는 느낌"이라면서도 "그 외의 외국계 자금은 특별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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