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금융 안정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사가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61개국 중 24개국의 대출 신용상태가 악화됐으며 이중 아시아 국가가 7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S&P는 지난해 10월 발표 때보다 신용상태가 나빠진 국가의 수가 3분의 1 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S&P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각국의 민간부문과 비금융 공공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기관의 대출 가운데 잠재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산을 평가해 신용상태를 분석했다.
아시아 국가 중 금융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정된 국가는 중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완, 싱가포르 등 7개국으로 이들 국가는 지난 97년 이후 금융위기로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돼 왔다.
특히 중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은 「악화 조짐이 이미 나타난」부류에 속했고 싱가포르와 타이완은 「악화 가능성이 높은」부류에 속했다.
S&P는 이같이 세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악화된 것은 실물경제 성장률에 비해 대출 증가률이 지나치게 높고 대출자산의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밖에 금융 안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가에는 브라질, 콜롬비아, 아일랜드, 라트비아, 노르웨이, 오만, 루마니아, 터키, 에미레이트 등이 포함됐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