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성장 전망도 불투명 … 성장세 둔화, 이용자수 한계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상장 후 처음으로 실시한 실적 공개에서 투자가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례적으로 투자가들에게 향후 성장 전략을 설명하는 등 투자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2ㆍ4분기 매출액이 11억 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억 5,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또 페이스북은 이번 분기에 1억 5,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대부분은 일회성 비용인 기업공개(IPO) 이후 주식 보상 비용이 차지해 이를 제외할 경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북의 실적이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부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회사의 미래를 둘러싼 어두운 전망을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회사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이용자 수가 이미 최대치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페이스북이 발표한 매출액은 전년 동기 32% 증가했으나 지난 1ㆍ4분기의 45% 증가에 비해서는 성장 속도가 줄어들었다. 특히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였다. 2ㆍ4분기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는데 그쳐 갈수록 성장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1ㆍ4분기와 지난 해 4ㆍ4분기에는 각각 36%와 48%씩 성장했다.
플로리다 대학의 제이 리터 재무학 교수는 이에 대해 “보통 기업들이 상장할 경우 몇 달 간은 안정된 실적을 보여준다”며 “페이스북의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로 인해 이날 실적 발표 후 페이스북의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 주당 24달러에 거래돼 지난 5월 18일 IPO 당시 38달러에 비해 40% 가까이 폭락했다.
이에 그 동안 회사의 경영에 대해 좀처럼 언급하지 않았던 저커버그 CEO는 이날 이례적으로 투자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향후 모바일 광고 시장을 통한 수익 창출 전략을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CNN머니를 비롯한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향후 성장 전략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분기와 올 하반기 매출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고, 향후 모바일 시장의 성장 전망도 불투명하다며 투자가들을 안심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또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10억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을 거느리고 있다며 페이스북의 성장이 침체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