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선량한 사람이 성공한다” ■ 좋은 사람 (피에로 페루치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행복으로 이끄는 솔직함·따뜻함·봉사 등 17가지 덕목 제시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온갖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는 마키아벨리식 충고는 거부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다. 선량하고 좋은 사람은 약삭빠르고 처세술에 능한 사람에게 밀려 나기 십상이라는 속된 진리가 힘을 얻는 게 요즘 세태의 단면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철저하게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하라는 유명 CEO들도 조언이 담긴 책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적자생존의 원칙을 강요하는 현대 사회에서 선량한 사람이 성공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면 세상 물정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된다. 이탈리아와 호주 등지에서 정신분석이론과 명상법을 결합한 싸이코신세시스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피에로 페루치는 인간 안에 담겨있는 선량한 본성이 결국 인간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요즘은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든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언뜻 보기에는 지극히 단순하다. 인간은 누구나 선량한 본성을 타고 났고 우리 안에 감춰진 본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때 궁극적인 행복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선량한 사람이란 친절한 사람이다. 그는 친절한 사람이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장수하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고 생산적이며 사업에도 크게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누린다고 주장한다. 친절함으로 표현되는 좋은 사람은 의심, 걱정, 분노, 속임수 등으로 자신을 방어하는데 정력을 낭비하지 않는다. 결국 친절이야 말로 가장 단순하면서도 수고를 덜어주는 삶의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 인생에서 성공한다는 그의 주장에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에게 그는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의 말을 들려주고 있다. “가는 곳마다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기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오랫동안 연구했고 실험도 해보았는데 여전히 이 질문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말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최고의 답은 ‘친절’이라고 단언합니다.” 현대 최고의 성자로 인정받는 달라이 라마의 철학도 올더스 헉슬리나 피에로 페루치와 다르지 않다. 달라이 라마는 “나의 종교는 친절이다. (친절은) 자신을 해방시키는 가장 단순한 길을 보여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원리에 깃들어 있는 우주의 원리와 같은 진리다”라고 말했다. 페루치는 친절함과 선량함의 덕목을 위해 17가지 실천 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솔직함ㆍ따뜻함ㆍ신뢰ㆍ공감ㆍ겸손ㆍ인내ㆍ유연함ㆍ충성심ㆍ감사ㆍ봉사ㆍ기쁨 등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17가지 실천 덕목들은 단순해보이지만 결국 큰 힘을 발휘해 우리를 행복과 성공적인 인생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와 오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서문에서 “우리가 선량한 본성을 그대로 내보이며 살아 갈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행복하고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적고 있다. 무조건적인 용서나 맹목적인 믿음과는 명확히 경계를 그으면서도 인생의 진정한 성공으로 이끄는 그의 철학은 각박한 경쟁 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기에 충분하다. 입력시간 : 2005/05/29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