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코리아] 제3의 시장을 찾아라

선택과 집중으로 새시장 뚫는다'제 3의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하라'중동과 동남아 일부지역 등 기존개척시장에서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제 3의 해외건설시장에서 조만간 발주될 프로젝트중 우리 업체들이 참여할만한 사업은 50여 개로 총 발주금액만도 600억 달러를 상회한다 국가별로 보면 주로 모로코ㆍ베네주엘라 등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포진해 있으며, 유고ㆍ이스라엘 등 중동과 유럽국가도 일부 포함돼 있다. 또 발주처별로는 엑슨모빌과 쉘, 텍사코, BHP와 같은 석유메이저 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신규시장 개척은 중남미ㆍ아프리카 등 진출이 활발치 않았던 국가와 미진출 발주처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 문제는 리스크(risk) 하지만 이와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실재 시장개척작업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처녀시장을 열려면 그만큼 자금과 인력ㆍ시간 등의 선투자가 요구되기 때문. 외환위기 이후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온 국내건설업체들이 이처럼 리스크를 떠안는 사업에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다. 실재로 지난 97년의 외환위기 이후 국내건설업체들의 신시장 개척 사례는 미미한 실정이다. 그나마 98년 현대건설의 마카오 타워 유흥장 공사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키르기즈스탄 도로개보수공사, 99년의 터어키 정유공장 목구공사등 총 9,664만4,000달러 규모의 공사 3건이 전부며, 2000년대 들어선 한 건도 수주사례가 없었다. ▶ 선택과 집중 통한 신중한 접근 이에 따라 국내 대형건설업체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시장 개척을 계획하고 있다. 발주물량이 나온다고 무조건 물량위주로 덤비기 보다는 자사가 확실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의 공사만을 수주함으로 써 낯선 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것. 현대건설은 아프리카의 리비아와 이집트 등에서 교두보를 확보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인근의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유력시 되는 곳은 앙골라. 이 지역은 현대건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석유화학플랜트 건설물량을 꾸준히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20여년간 석유메이저 업체들을 주된 시행사로 개척한 점을 살려 신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80년대 초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석유메이저로부터 건설물량을 따낸 곳이 나이지리아인 만큼 이 지역을 거점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것.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아프리카에서 총 4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 3건을 석유메이저로부터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성춘 현대건설 상무는 "새 시장에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유럽 등의 경쟁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까지도 구상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분야에 강점을 가진 업체들이 공동으로 시장을 개척하면 그만큼 부담을 나눠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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