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차입 의존도와 부채비율이 사상 최저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소극적인 기업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주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562개 상장사의 부채총계는 270조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26.04%, 부채비율은 102.3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각각 기록했다.
상장사들의 부채총계는 외환위기 당시 300조원을 웃돌았고 부채비율은 340%대,차입금 의존도는 50%대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할 때 재무상황이 현저하게 개선됐다.
상장사들의 자기자본비율도 지난달 49.42%로 50%에 육박, 외환위기 초 20%대를기록한 것과도 커다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차입금 의존도의 경우 운수장비(14.59%), 전기전자(15.76%), 기타제조업(16.12%) 등이 10%대에 머물렀고 기계(20.50%), 건설업(20.55%), 비금속광물(22.94%) 등도 2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기타 제조업(53.71%), 서비스업(59.08%), 전기가스(64.01%), 전기전자(64.14%), 철강금속(65.84%) 등이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반해 자기자본비율은 기타 제조업(65.06%), 서비스업(62.86%), 전기전자(60.92%), 철강금속(60.30%) 등이 60%대였고 기계(50.87%), 의약품(55.55%), 비금속광물(59.31%) 등은 50%대를 나타냈다.
이같이 우량한 재무지표는 시장에서 기업의 가치 평가를 높이고 부도 위험 등을낮춰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현저하게 낮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기업들의 소극적인 경영에서비롯되고 있어 주가 매력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상무(리서치본부장)는 "기업의 재무지표가 우량한 점은 시장에서 투자 위험을 줄여주는 요인"이라며 "외국인들의 경우 현금 보유비율이 높은 기업을 안전한 투자처로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상무는 그러나 "기업의 생리상 남의 돈을 빌려 이익을 많이 내야하나 소극적인 경영으로 인해 부채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속에서 신규 투자를 꺼리는 이같은 상황이 주가의 탄력을 약화시키는 역효과를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