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영자들이 스톡옵션 비리에 휘말려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보안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맥아피의 조지 세임넉 최고경영자(CEO)와 정보기술(IT) 전문 온라인 미디어 기업인 C넷 네트웍스의 셸비 보니 CEO가 스톡옵션 부여 날짜를 주가가 낮은 날로 소급 적용하는 '백데이팅' 스캔들로 인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톡옵션 비리로 애플컴퓨터를 포함해 미국의 130여개 기업이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앞으로 실리콘밸리 내 IT 기업의 경영진이 대대적으로 교체될 지 주목된다.
맥아피는 11일(현지시간) CEO인 세임넉을 소프트웨어 업체인 볼랜드 CEO 출신인 데일 풀러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물러나게 된 세임넉은 "재임 당시 스톡 옵션 부여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비리 사실을 인정했다. 맥아피는 지난 10년동안 스톡옵션 백데이팅으로 인한 손실을 반영 실적을 1억~1억5,000만달러 낮춰야 할 판이라고 밝혔다.
C넷도 같은 날 공동 창업주이자 회장 겸 CEO인 셸비 보니가 스톡옵션 스캔들로 인해 사임하고, 전략ㆍ개발담당 수석부사장인 네일 애쉬를 후임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보니는 지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스톡옵션 백데이팅 비리를 저지른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외에도 스톡옵션 관행에 대해 현재 내부 조사에 들어갔거나 SEC가 조사 중인 기업들이 수두룩해 경영진 교체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SEC는 최소한 100개 이상의 기업들에 대해 조사 중이며 여기에는 애플컴퓨터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홈디포, 반스 앤드 노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