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대가 사회 각계의 명망있는 인사들로 짜여진 정책자문단을 만들었다. 서울대는 지난 2일 정치계ㆍ재계ㆍ학계ㆍ언론계 등의 유력 인사 9명으로 ‘자연과학대 최고자문단’(단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자문단에는 정 전 총장을 비롯해 고계원 아주대 수학과 교수, 김명자 열린우리당 의원,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욱 전 삼성인력개발원 원장, 여종기 전 LG화학 사장, 이희국 LG전자 사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이 참여했다. 자문단 구성은 자칫 ‘상아탑’에 갇혀 바깥의 목소리를 멀리 하기 쉬운 현실을 경계하고 대학의 운영 방침과 사업 방향에 대한 제3자의 시각과 충고를 반영할 상설채널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세정 자연대 학장은 “사회 명망가들이 정책 자문단을 구성한 것은 국내 대학 중에는 첫 사례지만 선진국의 유수 대학들은 ‘딘스클럽(Dean's Club)’이란 이름으로 종합대 또는 단과대 차원에서 외부 인사로 자문단을 꾸려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자문단은 ▦이공계 기피 현상 타개를 위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우수한 외국인 대학원생을 유치할 것 ▦자연과학 교육에만 매몰되지 말고 폭넓고 융합적인 전공 교육을 통해 법조계, 금융계, 언론계 등에도 인재를 배출할 것 ▦최고 수준의교육을 펼 수 있는 ‘스타 교수’를 영입할 것 등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