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땅투기 조짐 심상찮다

판교 2배 폭등, 천안·아산 등 과열 뚜렷 정부의 10ㆍ29부동산 종합대책 여파로 아파트 등 주택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시중 뭉칫돈이 토지로 밀려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행정수도 이전지 결정, 수도권 택지 개발지역, 고속철도 개통, 그린벨트 해제 등 개발 호재가 많은 데다 정부가 토지관련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해 토지를 중심으로 투기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지보상에 들어간 경기도 판교 일대를 비롯해 삼성반도체 제2공장이 들어설 화성 동탄 지역, 4월 개통되는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최적지로 떠오른 천안ㆍ아산 일대 등에서 땅투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입지조건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되는 판교 신도시 인근에는 최근 토지보상을 받은 원주민들과 외지인들이 주변 전답에 대한 매집에 들어가 인근 땅값이 2배나 폭등했다. 최근에는 상가 입주 권리가 주어지는 소위 `상가 딱지`에 투기 자금이 몰려들어 8평 상가 입주자격이 주어지는 딱지가 5,500만~6,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속철 개통으로 사실상 수도권 신도시 역할을 하게 될 천안ㆍ아산 일대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땅값 폭등 도미노 현상이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역사 주변인 불당동의 경우 2~3개월전 평당 35만~40만원 하던 대지가 지금은 평당 50만~60만원으로 40% 이상 뛰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이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화성시 동탄지구도 지난해 평당 400만원 하던 도로변 대지가 올해 들어서는 700만~1,000만원을 호가한다. 인근의 발안지구의 경우도 대지가 평당 300만~5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0만~150만원이 올랐다. 이밖에 고속철 출발지인 경기 광명, 국제 해양도시로 개발되는 인천 송도 신도시, 인천공항 배후지역인 영종지구 일대도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지가가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토지시장에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토지규제 전면 재검토 보도까지 겹쳐 투기심리가 일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할 경우 지난해 강남집값 폭등에 버금가는 전국적인 땅투기 핵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송영웅 기자,전태훤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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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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