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건 아닌데" 당혹…자성…한탄

■ 민주 당무회의김대중 대통령이 총재직 사퇴를 선언한 8일 민주당은 뜻밖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시종 침통하고 당혹한 분위기속에서 당의 장래문제를 걱정하는 등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에 당사 4층 회의실에 긴급 당무회의가 소집되자 회의장에 들어서는 쇄신파 인사와 동교동계 인사 모두 어두운 표정으로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한광옥 대표가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다소 울먹이는 목소리로 개회를 선언한데 이어 심재권 총재비서실장이 대통령 사퇴선언을 낭독했다. 사퇴선언이 낭독되는 동안 설훈 의원을 시작으로 정균환 총재특보단장과 김옥두 의원, 추미애 의원 등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대표는 “사퇴서를 받는 대표로서 침통하고 자책감이 든다”며 “대통령의 크고 충정어린 뜻을 받들어 여당으로서 흔들림 없이 국정개혁과 남북화해협력에 협조하고 국정개혁의 기관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재진이 배제된 가운데 속개된 당무회의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지도부 구성 문제를 놓고 위원들간에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회의에는 안동에 내려간 노무현 최고위원을 제외한 최고위원 11명 전원이 당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10분 늦게 회의장에 도착하는 바람에 좌석이 없어 잠시 서 있다가 이인영당무위원이 양보한 자리에 앉았다. 지난 6일 권노갑 전 최고위원 퇴진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던 비상임 부위원장 20여명도 당무회의장 주변에 나타났고 박양수 의원과 김태랑 경남도지부장 등 동교동계 구파 인사들도 일찌감치 회의장에 들어섰다. 박 의원은 회의장에 들어서자 마자 “대통령 총재직 사퇴에 쇄신파도 책임이 있다”며 “쇄신파도 의원직 내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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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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