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학 선행학습 별 효과없다"

■ 사교육걱정없는 세상 설문<br>초중고생 10명중 7명 배운 내용 제대로 이해 못해<br>"복습 위주 공부가 효과적"


초∙중∙고생 10명 중 7명 이상은 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있지만 정작 상당수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선행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9일 '수학교육 정책 개선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가 최근 2주간 초등학생 1,009명, 중학생 1,047명, 고등학생 1,144명 등 총 3,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6.2%는 수학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다. 중학생의 선행학습 비율이 82.7%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생 76.3%, 고등학생 69.5% 순이었다. 응답자의 40%는 '한 달 정도' 앞서 수학 교과를 학습한다고 답했지만 60%는 2달치 이상의 학습량을 미리 공부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한 학기 23.3%, 2~3달 20.7%, 한 학년 8.4%였고 한 학년 학습분량을 초과하는 내용을 선행학습한다는 응답도 7.5%에 달했다. 상당수 학생들은 선행학습으로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선행학습으로 배운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는가'라는 질문에 40.4%가 '대부분 이해한다'고 답했지만 '절반만 이해한다'는 응답이 25.6%, '대부분 이해를 못한다'는 답변이 9.3%로 나타났다. 선행학습 이해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졌다. '대부분 이해'하는 수준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각각 56.1%, 36.4%인 반면 고등학생은 27.5%에 그쳤다. 특히 '절반 이하' 또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43%나 돼 상당수의 고등학생들이 학습진도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상태에서 여전히 선행학습을 강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수학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23%, 중학생 30.6%, 고등학생 34.8%로 고학년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김성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일부의 상위권 학생을 제외하면 복습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충고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절반 이상이 예습과 선행학습 위주의 공부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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