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戰雲짙은 정유업계] 외국사례

복합 에너지업체 변신 '범위의 경제'확산추세외국 선진 정유업체들은 석유라는 한정자원이 고갈되는 점을 감안해 다양한 복합에너지 업체로 변신하는 '범위의 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적인 사업 영역인 석유 부문뿐 아니라 전력, 가스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국가 공영사업으로 묶여있던 가스, 전력 사업들이 민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체가 일반 가스회사나 발전업체에 비해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부문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험이 있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로열더치 쉘과 텍사코가 대표적인 범위의 경제를 추진하고 있는 세계 메이저다. 텍사코는 2,50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5,000메가와트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간 발전 부문에서 올리고 있는 매출도 30억달러로 무시 못할 비중을 가지고 있다. 쉘 역시 미국의 발전업체 가운데 절반이상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외에도 가스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해 종합 에너지 업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정유사들이 다른 에너지업체보다 우월한 것은 글로벌 차원에서 자원 수급을 다뤄본 경험이 있어 다른 기업들보다 비용절감이나 배급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데 있다. 미국 MIT대에서 석유부문에 대해 MBA학위를 받은 LG칼텍스 정유의 남영우 부장은 "정유업체도 정보통신, 금융업체들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이 있다"면서 "에너지가 이제 기반사업을 넘어 고객만족의 차원으로 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 금융업이 사실상 글로벌화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 국내 정유사들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 정유업계 역시 자동차처럼 대규모 합병을 통해 7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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