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하락장에서 급등했다. 한국신용평가의 신용등급 안정 평가와 함께 삼성그룹의 금융지주사 추진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24일 삼성카드 주가는 전날보다 3,300원(11.15%) 오른 3만2,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세다. 이로써 신용위기 여파로 단기급락했던 시가총액은 4조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한국신용평가는 “삼성카드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각각 ‘AA’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삼성카드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른 신주발행과 전환사채의 자본전환 등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해 자본적정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경기둔화 우려감에 주가가 그 이상으로 빠져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신평의 긍정적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도록 금산분리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또 다른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시장에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삼성그룹을 위한 금산분리 완화 방침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는 지난달 보험지주회사가 금융회사와 제조업체를 동시에 자회사로 거느릴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입법 예고했지만 삼성 측은 이를 위해 2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해 지주사 전환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박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단기간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겠지만 만약 현실화되면 계열사 지분 매각 등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