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수단 정부·반대파 교전 1300명 사상

대통령 경호대 종족 갈등서 촉발<br>미국, 여행경보 외교관 철수 명령

아프리카 북동부의 산유국인 남수단에서 정부군과 반대파 간 교전사태로 이틀 동안 1,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 국무부는 심각한 유혈사태에 대해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핵심 인력을 제외한 주재 외교관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17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15일부터 이어진 남수단 유혈사태로 이틀 사이 사망자가 400~500명, 부상자는 약 8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1만6,000명 이상의 남수단인과 외국인들이 남수단 수도 주바 인근의 유엔 기지 영내에 피신해 있다고 밝혔다.

살바 키르 대통령은 그의 오랜 정적이자 반대파 수장인 릭 마차르 전 부통령이 권력찬탈을 시도했으며 정부가 이를 진압한 뒤 전직 각료들을 비롯한 고위정치인 10명을 체포하고 마차르 전 부통령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마차르 전 부통령은 여당인 수단인민해방운동(SPLM) 내 대통령 반대파의 수장으로 7월에 해임된 바 있다.

정부군과 반대파 간의 교전은 15일 대통령 경호대 내 종족갈등에서 촉발됐다. 누에르족 출신인 마차르 전 부통령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키르 대통령이 속한 딩카족 출신 군인들과 누에르족 군인들 간에 무장 충돌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2011년 7월 수단에서 분리 독립된 후 남수단의 최대 리스크로 잠재돼 있던 종족 간 갈등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인 인터내셔널크라이시스그룹의 남수단 전문가인 캐시 코플랜드는 "정치적 타협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제는 상황을 되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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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가 격화하자 미국은 이날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일부를 제외한 주재 외교관들에게 즉시철수 명령을 내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키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반대파에 대화를 제안하고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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