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1,200원 계속 웃돌면 대부분 업종 적자 낼것"

산은 "금리보다 기업에 더 영향"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은 금리보다는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원ㆍ달러 환율이 계속 1,200원선을 웃돌 경우 대부분의 업종이 적자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환율과 금리의 상승추세가 이어지면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는 29일 환율과 금리 상승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평균치(929원)보다 30% 이상 높은 1,208원을 넘어설 경우 비금속 광물업과 인쇄출판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을 웃돌아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이달 28일까지의 평균 환율은 1,043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3%가량 높지만 최근 환율은 1,400원을 넘어 지난해보다 50% 이상 높은 상태다. 환율상승에 따른 업종별 충격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코크스ㆍ석유정제ㆍ화학제품ㆍ1차금속 등이 큰 반면 출판ㆍ인쇄ㆍ음식료 등 생활 관련 업종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ㆍ종이펄프ㆍ가죽제품 등 일부 영세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이 10%까지는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 400%를 넘었던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100~200%대로 낮아졌고, 실세금리도 절반을 밑돌기 때문이다. 환율과 금리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수입 원자재 비중이 높거나 인건비 부담이 큰 곳으로 섬유ㆍ컴퓨터ㆍ전기기계ㆍ가구ㆍ가죽제품ㆍ목재ㆍ펄프업종 등이다. 화학제품ㆍ1차금속ㆍ기계장비ㆍ자동차 등은 환율 충격을 크게 받지만 업황이 좋아 영향이 덜 미치고 있고, 나머지 업종은 시장불안이 지속될 경우 부도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석유정제, 전자ㆍ음향 및 통신기기, 자동차 등은 수출이 많아 원화약세 혜택을 입거나 내수 업종이라도 원가 부담분을 판매가격에 떠넘길 수 있는 독과점 업종이어서 충격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상로 산은경제연구소장은 “금융시장 경색으로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원자재가격 하락과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 상승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엔고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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