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 금융기관 수신증가에 있어서 종금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종금사, 투신사, 증권회사의 총 수신에서 각 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금사의 경우 지난해말 13.5%에서 지난 9월말에는 14.9%로 1.4%포인트 높아졌다.
은행의 경우 금전신탁 수신이 지난해말 33.7%에서 9월말에는 33.9%로 소폭 상승했으나 양도성예금증서를 포함한 실세 총예금은 37.8%에서 36.3%로 낮아졌다.
투신사는 14.2%에서 14.1%로, 증권회사도 0.8%에서 0.7%로 각각 떨어졌다.
종금사의 수신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은 올들어 6월까지 기업들의 어음발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어음할인율이 급등, 높은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몰리면서 어음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7월부터는 투금사가 종금사로 전환되면서 영업기반 확충을 위한 전환종금사의 자발어음발행이 크게 늘었다.
반면 투신사와 증권사의 수신비중이 줄어든 것은 주식 및 채권시장 침체로 인해 시중 여유자금이 신탁이나 어음 쪽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9월부터 시판중인 투신사의 MMF(단기금융상품펀드) 증가세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증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21일부터 비과세 가계장기저축과 근로자증권저축이 시판될 예정이어서 금융권간 수신경쟁은 4·4분기 들어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김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