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위기의 시대 책에서 길을 찾다] '대중의 쇼크' 이용하는 소수 부자들

■ 쇼크 독트린


■ 나오미 클라인 지음, 살림비즈 펴냄 조지프 히스 토론토 대학 철학과 교수는 최근 출간된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마티 펴냄)에서 "세상은 자본주의를 미워하고 의심하지만 자본주의 보다 나은 대안을 찾기란 지독히도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보적인 저널리스트 나오미 클라인은 신자유주의는 자본의 흐름을 지배하고 소수의 부를 위해 다수의 희생을 강요하는 탐욕스러운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저자는 현 경제 위기를 재난으로 보고 대중의 쇼크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집단이 바로 소수의 부자들이라고 꼬집는다. 저자는 우선 이라크 내전이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틈타 다국적 석유회사인 셸과 BP가 이라크 내 방대한 석유매장에 대한 점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법안이 등장한 사례를 들어 정부가 대중을 기만하고 있다고 공격한다. 경제적인 쇼크로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틈을 정부가 교묘하게 이용한다는 것. 저자는 재난의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쇼크 독트린'이 어떤 방식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꿨는지에 대해서 실감나게 보여준다. 1973년 피노체트의 쿠테타에서 1989년 천안문 사건, 1991년 소련의 붕괴, 19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 2003년의 이라크전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자본가와 정부가 결탁해 대중을 기만한 사례를 밝혀낸다. 이를 통해 저자는 현 경제 위기를 촉발시켜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세계경제의 이면을 예리한 통찰력으로 분석해 낸다. 클라인은 전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신음하고 있는 지금도 자신의 부를 쌓고 세력을 확장할 절호의 기회로 여기며 미소를 짓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엄중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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