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표가 125억 횡령 혐의 태광이엔시, 상장폐지 위기

각종 테마에 오르내리며 ‘잘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태광이엔시가 현 대표의 횡령혐의로 ‘상장폐지’ 라는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30일 태광이엔시의 현 대표인 김낙형씨가 125억원 규모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어 상장폐지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혐의를 받고 있는 횡령 규모는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자기자본의 60%에 해당한다. 코스닥시장 규정에 따르면 회사 임직원의 횡령금액이 회사 자기자본의 5%가 넘을 경우(대기업은 3%) 상장폐지실질심사에 회부된다. 태광이엔시 임직원은 지난 27일 수원지방 검찰청에 김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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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반기보고서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은 지 열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던 터라 타격은 더 컸다. 의견거절을 받은 후 500원이었던 주가는 9거래일 연속 10% 넘게 떨어지며 4분의 1 수준인 135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투자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태광이엔시가 올 초에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테마로 관심을 모았고 4월부터는 전기차 테마로 주목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5월에 대표로 부임한 김낙형씨는 특히 전기차 충전소 관련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한 투자자는 증권포털사이트에 남긴 글에서 “전기차와 같은 온갖 호재를 뿌린 후 주주들을 유인해 놓고는 횡령을 했다. 최소한 상장폐지는 막아 주주들의 피해를 줄여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소액주주들은 유명 포털 사이트에 주주연대 카페를 개설해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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