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대규모 유럽투자 나선 배경은


G20 앞두고 유럽 끌어안기. 돈 보따리 풀어 미국의 대중국 봉쇄 대응. 이달초 원자바오 이어 후진타오 오는 4일부터 프랑스, 포르투갈 방문 경제협력강화 위안화, 영토분쟁, 희토류 이슈 등 우군 만들기 포석 중국의 유럽 끌어안기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달초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이탈리아ㆍ그리스를 순방한 데 이어 오는 4일부터 후진타오(胡 錦濤)주석이 프랑스ㆍ포르투갈을 차례로 방문하며 대규모 투자 등 경제협력 보따리를 한아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같은 행보는 당장 오는 11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G20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영토문제, 희토류 문제 등 주요 이슈에서 유럽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함으로써 최근 가시화하고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합동전선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G20 회의 참석을 전후해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을 순방하며 범 아시아 협력을 강화하는데 맞서 중국은 유럽과의 경제협력 공고화를 통해 맞불을 놓는 모습니다. 특히 내년 G20 의장국인 프랑스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국제 아젠다 설정과 이슈 주도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실제 후 주석의 프랑스 방문을 앞두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위안화 환율절상 문제에 있어 미국과 중국간의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후 주석은 프랑스 방문에서 에어버스사로부터 최소 150대(160억 달러)의 항공기 도입을 포함해 원자력 부문 등에서의 대규모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1일 중국이 아프리카에 이어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에 대한 국채 매입과 대규모 항구, 고속도로 등 인프라 투자에 나서면서 이 지역에 대한 정치ㆍ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원 총리는 지난달 2일 그리스 방문 때 50억 달러 규모의 선박금융펀드를 만들어 그리스 해운사를 지원하고, 아테네 인근 항구 재건 지원도 약속했다. 그는 또 “아무도 그리스 국채를 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사줬다”며 그리스 국채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6일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양국간 태양에너지 및 인터넷 분야 등에 30억 달러 규모의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총리는 현재 400억 달러 규모인 양국간 교역액을 2015년까지 1,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기로 약속했다. NYT는 중국의 대유럽 투자가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항 확장 사업, 그리스의 대규모 항구 운영권 확보 등 인프라 건설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 기업들이 서유럽 등지로 뻗어나가기 위한 유통 및 생산체인 교두보 마련을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유럽연합이 앞으로 유럽 통합을 확대하면서 동유럽과 서유럽간 교통부문 건설 수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선점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코스코는 35년의 장기조건으로 그리스 파레우스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제 2ㆍ3부두 건설 운영 계약을 이미 체결했고 올해 80만개인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2015년까지 370만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같은 대유럽 투자확대를 통해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에 편중된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높은 유럽 국채 등으로 재조정하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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