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車정비수가 인상 '손보株 영향' 전망 갈려

"자동차 보험료 올라 호재" vs "비용 증가분 모두 반영 힘들 것"


정부의 자동차 정비요금 인상이 손해보험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증권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정비수가 인상이 자동차 보험료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요금 인상에 따른 비용증가분을 보험료에 모두 반영하기 힘들 것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최근 자동차 정비요금을 둘러싼 보험회사와 정비 사업자 간의 분쟁 해소를 위해 자동차 보험의 시간당 공임을 기존보다 18%가량 인상된 2만1,553~2만4,252원으로 하겠다고 공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자동차 정비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보험업계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는 서로 다르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비수가가 인상됨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 역시 2~4% 정도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4ㆍ4분기 보험료 손해율은 70% 수준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이러한 보험료 인상은 장기보험의 성장과 운용자산의 증가, 투자영업이익 증가 기대감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박윤영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정비 공임이 인상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4~4.5%의 보험금 상승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며 "수지 악화 상쇄를 위해 보험료도 같은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보험료가 인상되더라도 시차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험 손해율이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비수가 결정도 정비업체와 손보사와의 개별 계약을 통해 진행되므로 손해율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비요금 인상이 자동차 보험업계의 손해율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병건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보험료 인상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일단 호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과 관련된 사회ㆍ정치적 저항이 상당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비용 상승분 모두를 전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려면 6개월 정도 시차가 있는데 이 기간 손해율 악화가 예상된다"며 "하반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정비요금 인상이 물가 인상요인을 허가하지 않던 정부의 입장이 변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초기 손보사들의 손해율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단기 실적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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