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시 대선가도 '매케인 암초'

뉴햄프셔 예비선거 뜻밖패배...민주당선 고어 독주태세가장 유력한 대통령감으로 거론되던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대선가도에 뜻하지 않은 비상등이 커졌다. 이번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매케인 의원이 당초 예상과 달리 부시후보를 누름으로써 공화당 진영에 파란이 일어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부시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어 메캐인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적은 편이다. 민주당은 고어의 승리로 끝났으나 브래들리의 득표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나 당분간은 계속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대선 예비선거는 공화·민주당 모두 2파전의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보다 공화당에서 더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여 가장 유력한 주자인 부시후보를 초조하게 하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승리가 확정된 후 지지자와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워싱턴의 거대한 자금과 로비스트, 입법부가 이루는 철의 삼각형을 개혁하자』고 강조했다. 그동안 부시 주지사에 뒤진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뉴햄프셔 선거에 많은 시간과 자금을 쏟아 부었던 매케인 의원은 선거 결과가 자신의 압승으로 기울자 『결코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결과』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매케인이 승리한 데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솔직함과 유머, 애절한 전쟁포로 경험담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기존 정치권에 식상한 미 유권자들이 「새로운 지도자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그가 「반짝 후보」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장기 대선레이스를 버텨낼지 여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매케인의 낙승으로 선거자금 모금 등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누려왔던 부시 주지사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게된 것으로 보인다. 부시는 『이번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앞으로 남은 예비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백악관까지는 먼 길』이라고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아메리카 대학의 앨런 리히트만 교수는 『부시가 이번 패배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이 역경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유권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고어 부통령도 승리 자축연을 갖고 오는 11월의 본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브래들리 의원도 패배를 시인했으나 계속 경선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브래들리가 심혈을 기울인 이번 예비선거에서 고어에게 뒤짐에 따라 사실상 독주체제로 갈 것이라는 예상도 많이 나오고 있다. ○…군소후보들은 이번 예비선거 결과 당선권에서 사실상 멀어지는 등 대선구도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공화당의 군소 3인방 가운데 출판인 스티브 포브스는 13%에 머물렀으며 TV대담프로 사회자 앨런 키스와 보수주의 논객 게리 바우어도 각각 6%와 1%에 머물러 재력이 충분한 포브스를 제외하고는 중도 탈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햄프셔 예비선거는 지난 92년 빌 클린턴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패배자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가 한번도 없어 전통적으로 대통령 선거전의 풍향계로 평가받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오는 19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다시 한번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관련기사



정상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