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대통령선거 클린턴 승리하던 날

◎“리틀록은 온통 환호의 도가니”/수행원들 비행기서 마카레나 추며 승리 만끽/공화당 상하양원 장악… 월가 ‘안도의 한숨’미 대통령 선거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는 그러나 개표 초반부터 클린턴의 일방적 우세가 지속되면서 선거방송단과 유권자들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클린턴의 고향인 아칸소주 리틀록시에는 개표 시작전부터 당선연설을 듣기위해 수만여명이 구주의회 의사당앞에 운집, 이튿날 새벽까지 축포와 환호성으로 승리를 만끽. 클린턴대통령은 당선연설에서 『미국인은 미래를 위해 표를 던졌다』며 지지를 보내준 유권자에게 감사를 표시. 이에앞서 이날 새벽 고향인 리틀록으로 향하는 클린턴의 비행기안에서는 수행원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유세기간중 출전의 춤으로 정했던 마카레나를 추기도.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클린턴의 재선 확정후 힐러리 여사가 앨 고어 부통령과 마카레나를 추기로 약속했던 점을 상기. ○…낙선한 공화당의 보브 돌 후보 진영은 선거초반 플로리다와 뉴햄프셔 등 전략지에서 잇달아 패배하자 침울한 분위기. 클린턴의 승리가 확정된 중반이후에는 서부지역의 하원의원 선거쪽으로 관심을 기울였다. 돌후보의 넬슨 워필드대변인은 개표중반 『돌후보는 용기와 명예를 간직한채 마지막 정치적 임무를 완수했다』며 패배를 공식 시인. ○…클린턴의 압도적 승리와 달리 득표면에서는 양 후보간 격차가 불과 2%포인트 안팎으로 나타나 미국 선거제도의 특징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도. 미국의 선거는 주별로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주 전체의 선거인을 모두 차지하도록 돼있다. 개혁당의 로스 페로가 득표면에서 7%를 넘었음에도 한명의 선거인단도 확보하지 못한 것도 이같은 제도 때문. ○…공화당은 비록 대선에는 패배했지만 같이 치러진 상하양원 선거에서 잇따라 선전, 선거전과 같이 상하양원을 계속 장악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표정. 실제 이날 의회선거결과는 공화당은 상원에서 오히려 2석을 늘려 의석비를 55대 45로 늘여 격차를 더욱 벌렸으며 하원에서는 비록 민주당에 7석을 빼앗겼으나 과반수 이상의 우위를 계속 유지했다. 이때문에 미리 예상된 대통령 선거보다 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의 선전을 기대했던 기업들은 안도의 한숨. 선거당일의 주가와 달러화는 공화당 주도 의회탄생을 예고한듯이 큰 변화는 없었다. ○…뉴욕 월가는 클린턴이 승리하고 의회에서는 공화당이 우세를 보여, 현 정책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 전문가들은 특히 기업인에게 우호적인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한데 대해 안도감을 느끼기도. 이에따라 달러화와 뉴욕증시는 이날도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 ○…이번 선거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상원의원에 출마, 8번째로 당선된 스트롬서몬드 의원(공화당)은 93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상원의원 기록을 경신. ○…각국은 클린턴의 재선이 확정되자 일제히 환영.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심장수술로 권한을 대행중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5일 아칸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클린턴에게 전화를 걸어 『옐친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히며 클린턴의 승리를 은연중에 축하. 차기선거에서 영국 총리물망에 오르는 토니블레어 노동당당수도 『클린턴의 당선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논평. 일본경제계 역시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 앞으로 시장개방을 지속 추진해 일본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촌평. ○…이민사회의 장래와관련, 주정부차원의 주요사안이 걸려있는 캘리포니아주 한인들은 『선거를 통해 소수민족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어느때보다 투표열기가 높은 모습. <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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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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