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군도 체력적인 면이나 전투지식 등에서 제 몫을 해내야 합니다." 5일 여군의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방장관표창을 받게 된 강선영(40) 소령은 "여군의 숫자가 늘어난 만큼 여성이라는 성(性)의 영역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소령은 현재 헬기 조종사로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에서 시누크(CH-47) 헬기의 중대장을 맡아 6대의 헬기와 12명의 조종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90년에 비하면 여군이 양적ㆍ질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며 "이제 여군이 각 분야에서 자기 몫을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 소령이 89년 2월 숙명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여군사관 제35기로 임관할 때만 해도 군내 여성장교는 90여명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여군의 위상은 낮았다. 하지만 현재는 여군이 꾸준히 늘어 부사관급 이상 여성 간부가 4,200여명으로 군내 전체 간부의 2.6%를 차지하고 있다. 강 소령은 "군대는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 싶을 정도로 여군들이 근무하기에 좋은 여건이 됐다"며 "조직에 화합의 분위기를 불어넣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