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세계 항공기시장 불 강세 “변화”

◎미 조사업체 틸그룹 「전망」 보고서/미 MD사 위축 아에로스파샬­다소사 부상/「민수용」 생산규모 2005년 385억불로 팽창오는 2005년까지 세계 항공기 시장이 커다란 판도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나 세계 2위의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MD)사가 뒤처지고 프랑스 아에로스파샬-다소사가 급부상, 보잉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판도변화는 국내 항공제작사들의 항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항공·대한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등 국내 항공 4사가 보잉·MD 등과 부품공급 및 기술협력 등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산업 전문조사업체인 틸그룹은 최근 발표한 「세계 항공기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민수용 항공기 생산규모는 올해의 3백43억8천만 달러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 오는 2002년께 4백59억4천만 달러에 이르렀다가 2005년에는 3백85억4천만 달러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다. 군용기는 올해 1백54억8천만 달러에서 2003년 2백3억 달러를 정점으로 2005년에는 1백90억8천만 달러로 소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이보고서는 MD의 매출이 올해의 79억 달러에서 오는 2005년에는 57억 달러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14.5%에서 9.2%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MD는 지난 16일 발표된 미국 21세기 주력전투기(합동타격 전투기) 사업자 1차 선정에서도 록히드 마틴과 보잉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미 국방부가 오는 2030년까지 사들일 합동타격 전투기는 무려 2천1백90억 달러(1백80조원)에 이르며 이는 사상 최대규모의 군수거래이다. 따라서 2001년으로 예정된 최종결정에서 록히드 마틴이나 보잉 등 최후승자가 전세계 군수산업을 장악하게 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틸그룹은 MD가 2000년대 초반에 민수용 항공제작사업을 정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같은 전망이 적중할 경우, 오는 2000년부터 10억 달러 이상의 주날개를 생산해 MD에 공급키로 사업을 추진중인 현대우주항공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틸그룹은 최근 합병을 결정한 아에로스파샬과 다소가 보잉 및 MD의 뒤를 잇는 세계 3위의 항공기 제작사로 등장했으나 현재 48억 달러인 이 회사의 매출이 오는 2005년에는 63억 달러로 확대되면서 10.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MD를 제치고 2위로 떠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다소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투기 및 비즈니스를 맡고 적자에 허덕이던 아에로스파샬은 에어버스여객기 및 유러콥터 헬기, 소형 단거리여객기 사업을 각각 분담케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주로 미국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어왔는데 앞으로는 아에로스파샬­다소 등 유럽기업과의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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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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