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에 들어설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 1천만원을 넘어 서민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정부가 공급하는 공공택지에서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판교가 갖는 주거지로서의 매력은 여전히 분당을 능가, 청약대기자들의투자열풍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평당 최고 1천만원 넘는다 = 건교부는 당초 25.7평이하 판교신도시의 분양가격을 850-950만원으로 예상했다.
판교발 집값 불안이 가시화되던 올 초에도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 아래에서 결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환경부가 개발밀도를 낮추자고 주장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가구수가 2만9천700가구에서 2만6천804가구로 2천900가구 가량 줄어들고 녹지가 확대되면서조성원가와 감정평가액이 오른 것이다.
650만원, 최고 900만원으로 추정됐던 조성원가와 감정평가액은 각각 평당 743만원, 1천54만5천원(25.7평 이하용지 기준)으로 높아졌다.
이에따라 서판교의 원가연동제가 적용되는 25.7평이하 분양용지중 가장 비싼 A1-1 블록의 경우 158%의 용적률을 적용할때 땅값이 평당 641만1천원으로 계산됐다.
건축비(339만원)와 제반비용(46만원)을 더하면 평당 1천26만원까지 분양가가 나오는 셈이다.
동판교의 A15-1블록은 618만9천원(용적률 139%)으로 평당 분양가가 1천3만9천원으로 산정돼 역시 1천만원을 넘는다.
분양 평균 평당 가격은 980-999만원선이지만 지역에 따라 1천만원을 넘는 곳이여러곳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다.
◆ 싼 곳과는 평당 71만원 차이 = 판교의 최고 분양가는 평당 1천만원을 넘지만싼 곳은 954만원으로 71만원의 격차를 보인다.
서판교 A7-1블록은 택지가격이 566만3천원(용적률 169%)으로 제반비용을 합하더라도 평당 분양가는 954만3천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동판교 A16-1은 611만5천원(용적률 139%)로 평당 분양가는 996만5천원으로 추산됐다.
한편 조성원가의 95%(705만원)로 공급하는 전용 18평 이하 분양가는 동판교가 855만원, 서판교 831만원으로 전용 18-25.7평 이하보다 평당 150만-180만원 가량 싸게 분양될 전망이다.
채권ㆍ분양가 병행입찰제가 적용되는 25.7평 초과용지중 최고 블록은 동판교 A20-2 762만3천원, 최저는 서판교 A7-1 622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분양주택의 택지공급 가격은 18평이하가 조성원가의 95%, 18평 초과는 감정평가가격이며 임대주택 용지는 18평이하가 조성원가의 60%, 18-25.7평 이하는 85% 수준이다.
건교부는 이외에 임대주택 활성화 및 기업형 임대사업자의 장기임대주택 시장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중인 중형(85-149㎡) 임대아파트 297호에 대해 연기금 등재무적 투자자와 특수목적회사(SPC)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 그래도 당첨만 되면 `로또' = 판교 일부 지역의 국민주택규모 이하 아파트의평당 가격이 1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첨될 경우 차익은 여전히 클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근 분당지역의 평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당 1천300만원을 넘고 중대형 주상복합이 2천5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신도시로서 쾌적성이 뛰어난 판교의 매력은 이를 능가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판교신도시 분양에서 당첨만 되면 현재의 분당 시세를 기준으로 볼때25평형의 경우 1억원, 30평형대의 경우 2억-3억5천만원, 중대형은 1억7천만-3억원의시세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보다 가구수가 줄어 청약경쟁률이 89대 1-1천286대 1까지 치열해졌지만 당첨만 되면 엄청난 차익이 확실시 되는만큼 수도권 청약대기자들의 `판교열풍'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