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전자도 안전지대 아니다

소니·IBM 등 글로벌 업체<br>이미 몸집 줄이기 진행<br>국내사 연말 조직 개편 때<br>인적 구조조정 나설 수도


실물경제 위기에 따른 체인형 구조조정에서 다소 비켜나 있는 것이 정보기술(IT)과 전자 산업이다. 삼성전자ㆍLG전자ㆍSK하이닉스 등은 회사마다 재무 상태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글로벌 톱 플레이어의 지위 덕에 치킨게임에서 생존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소니ㆍIBM 등 굴지의 세계 ITㆍ전자업체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견디지 못하면서 인적 및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한국만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그것이다. 실제로 일부 회사의 경우 계약직에 대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간판 주자인 소니는 현재 본사ㆍ계열사를 대상으로 2,0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한발 더 나아가 자회사 소니ECMS의 공장을 폐쇄하는 등 사업ㆍ인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대대적 구조조정에 나선 샤프 역시 전체 직원의 20%가량에 해당되는 1만여 명의 직원을 감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외에 NEC와 일본의 반도체 업계도 심각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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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구조조정은 미국 대형 IT 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리서치인모션(RIM)이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전체 인력의 12%에 달하는 인력을 감원할 계획이다. HP도 내년까지 2만7,000여명을 줄이기로 했다. IBM도 북미 지역에서 1,000여명의 인원을 감축했고 MS도 마케팅 관련 인력을 줄이는 등 전세계 ITㆍ전자 업체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심각성은 해외 업체가 겪는 문제를 우리 ITㆍ전자 업계도 똑같이 겪고 있다는 점이다. 내수시장 침체와 글로벌 경기불황 이라는 두 재앙이 엄습해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말ㆍ연초에 있을 사업ㆍ조직 개편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자업계 고위관계자는 "현재 각 사마다 사업 구조조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결국 효율성이 떨어진 사업부가 정리되면서 자연스럽게 인적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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